주식 차트 보는 법 - 3 (볼린저밴드 해석, 실전적용)

2020. 5. 4. 16:51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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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에 입문하고, 본격적으로 차트 공부를 하기 시작하면 눈이 번쩍 뜨이는 기술적 지표가 있습니다. 특히나 이과생들이나 통계를 좀 배운 사람들이라면 '맞아맞아! 이거 통계적으로도 말이 돼!'하면서 홀딱 빠지게 만드는 차트, 오늘의 주인공

'볼린저밴드'

삼성전자 일봉 (볼린저밴드)

 

볼린저밴드를 보는 사람들 (혹은 믿는 사람들) 특징이 있습니다. 볼린저밴드야 말로 궁극의 지표이며, 기술적으로 완벽한 지표라는 것. 그 믿음의 바탕은 볼린저밴드의 통계학적 특성에서 기인합니다.

보통 차트는 후행성이라, 이런저런 차트에 또는 보조지표들에 속아본 경험이 많은 사람들일 수록 볼린저밴드에 대한 충성도는 높아집니다. 학창 시절 배웠던 통계에 대해 어렴풋한 기억을 떠올려 봅시다.

표준정규분포표

수학도 싫은데, 확률통계는 더 달갑지 않은 사람도 많을 것 같습니다. 어쩌겠습니까... 주식이 숫자 놀음인 것을...

당신이 직장인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출근 시간은 9시인데, 당신 마음 속의 출근 시간은 30분 전인 8시 30분으로 정해 놓고 있습니다. 이제 당신은 8시 30분까지 회사에 출근을 해야 합니다. (출퇴근 시간은 평균 1시간이라고 가정)

장기간 출근을 하다보면, 당신은 8시 30분에 회사에 도착하는 날도 있을 거고, 8시 35분에 도착하는 날도 있을 거고, 8시 20분에 도착하는 날도 있을 겁니다. 지하철 시간이 잘 맞아서, 버스가 막혀서, 신호등에 걸려서... 등등 마음속에 정한 시간은 8시 30분인데, 8시 30분을 기준으로 5분에서 10분 사이에 회사에 도착할 확률이 가장 높을 겁니다. 물론, 8시 30분 정도에 맞춰서 도착할 때가 가장 많겠지요.

8시 30분이 '평균' 출근 시간이니까. 보통은 + or - 5분 정도 도착할 때가 제일 많고, 플러스마이너스 10분 정도에 들어오는 경우도 꽤 있을 것입니다. 

회사에 9시 30분에 도착하는 경우도 있을까요? 당연히 있습니다. 지각할 수도 있고, 상사에게 미리 얘기하고 볼 일 보고 출근할 수도 있으니까.

8시에 회사에 도착하는 경우도 있을까요? 분명히 있습니다. 미세먼지 저감조치로 평소보다 도로에 차도 없고, 신호도 하나도 안 걸리고, 1시간 걸릴 거리를 30분 만에 도착. 혹은 새 해가 되어서 1월 2일 출근일 딱 하루만 30분 혹은 1시간 일찍 회사에 도착할 수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출근 시간보다 1시간씩 더 일찍 오거나 늦게 도착하는 건 분명 이례적인 일이고 1년에 몇 번 안 되는 일입니다. (확률적으로)

여기서부터 다시 볼린저밴드 이야기. 볼린저밴드는 정규분포표를 시계방향으로 90도 회전시켜서 터널(밴드)처럼 만든거라고 보면 됩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HTS에서(혹은 MTS)에서 볼린저밴드를 활성화시키면 항상 그 뒤에 숫자 20, 2 같은 숫자가 따라붙게 됩니다.

숫자 20은 20일 이동평균선(이른바 황금선, 생명선)을 의미합니다. 밴드의 중심선이 20일 이동평균선 인 것입니다.

그럼 숫자 2는 무얼까? '표준편차'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었던 8시 30분 출근시간에서 표준편차 1에 해당하는 것이 +/- 5분이라고 하면 8시 30분 전후 5분 내에 회사에 도착할 확률이 68.26%라는 이야기이고, 8시 30분 전후 10분 내에 회사에 도착할 확률은 95.44%라는 말입니다.

볼린저밴드 내에서 해석을 하자면, 중심인 20일 평균값에서 오늘의 주가가 밴드의 상한선과 하한선 내에 들어올 확률이 95.44%라는 것입니다.

기만과 휩쏘가 지배하는 주식시장에서(아니 차트에서) 확률적으로 주가의 변동폭을 확정해 준다니, 이 얼마나 고맙고 의지가 되는 지표인가! (여기서 볼린저밴드 의존병이 시작된다.)

다시 차트를 봅시다.

삼성전자 일봉 (볼린저밴드 해석)

볼린저밴드 해석

1. 밴드 상단은 저항선으로, 밴드 하단은 지지선으로 본다.

2. 밴드가 수축했다가 확장할 때, 주가의 방향이 추세적으로 이어진다.

3. 이평선 20일선의 해석과 중심선의 해석은 동일하다. (중심선 자체도 지지/저항선으로 작용한다.)

4. 상승추세에서 밴드 상단이 수축되어야, 하락 추세에서는 밴드 하단이 수축되어야 추세가 바뀌는 걸로 본다.

 

주의해야 할 점(속임수)

볼린저밴드 해석 1번과 2번은 적용하다 보면 상충되는 때가 많습니다. 밴드가 수축했다가 힘을 모으면서 상방 또는 하방으로 추세를 폭발시킬 때, 마지막 캔들(현재 진행형인 캔들)에서 밴드 밖으로 뛰쳐나가면서 강한 힘을 보여줄 때가 있습니다. 이걸 1번의 지지/저항선으로 봐야 할지, 혹은 2번의 추세적 상방 혹은 하방으로 봐야할 지 혼란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보통은 밴드가 어느 정도 수축되었는지, 혹은 추세 초반인지 아니면 어느 정도 추세가 진행되었는지, 추세의 힘은 어느 정도인지를 전반적으로 고려해서 판단해야 합니다. 강한 상승, 강한 하락장에서는 주가가 밴드 하락한 이후에도 추세적으로 계속 상승 또는 하락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볼린저밴드 커스텀

이평선 20일을 꼭 써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20일선이 중요한 이평선이니까 20일 선 쓰는 게 무난하긴 합니다.) 경우에 따라 중심선을 15일선, 10일선 등으로 변경해서 사용하면 좀 더 다이나믹한 밴드 커브를 볼 수 있습니다. 중심선 날짜를 변경해 가면서 자신에게 맞는 값을 사용하면 좋습니다.

볼린저밴드는 패턴에 익숙해지는 것이 매우 중요한 지표입니다. 확률적으로 95% 정도 된다고 해서 5%의 이벤트가 발생 안 하는 것도 아니고, 현재의 주가가 평균과 편차에 반영되기 때문에 밴드의 미래 모양을 쉽게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여느 지표와 마찬가지로 볼린저밴드를 보다 보면 특정한 패턴들이 눈에 들어오게 될 겁니다. 이럴 경우에는 강하게 상승하는구나, 이럴 경우에는 강하게 하락하는구나.... 등 볼린저밴드는 구체화시켜서 적용시키는 것보다 밴드를 보면서 상승/하락 패턴을 이미지화시켜서 머릿속에 넣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볼린저밴드는 개인 투자자들이 손에 꼽을 정도로 선호하는 지표 중의 하나입니다. 그렇지만, 모든 차트는 후행성이라는 사실에 변함은 없습니다. 부디, 주가를 예측하지 마시고, 과거의 경험과 패턴으로 조심스럽게 시장에 접근하시어 성공하는 투자 생활을 이어가시길 빌겠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 입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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