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DN8) 가격 및 옵션표, 카탈로그 (LPi, 하이브리드 포함)
2020. 6. 3. 16:21ㆍ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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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살롱, 프린스, 르망, 스텔라 그리고 쏘나타.
푸르게 깊은 밤, 별 빛은 쏟아질 듯 밤 하늘을 채우고 흙먼지 풀풀 날리며 비포장 도로를 달려온 자동차는 이름 모를 벌레와 나방이 어지럽게 춤추는 노오란 외등 아래 숨죽여 서 있었다.
멀미를 일으키던 시트 냄새와 에어컨 냄새는 소쿠리에 담긴 모과 냄새에 뒤섞여 발 매트로, 천정으로 스믈스믈 숨을 곳을 찾고 있었다. 뒷 유리 아래에 불안하게 놓인 곽티슈는 빛바랜 덮개에 파묻혀 언제 쓰여질지도 모를 날을 하염없이 기다리고만 있었다.
제 기억 속에 쏘나타는 이래야 될 것 같습니다. 걸출한 부자는 아니어도, 어지간히 좀 사는 집이고, 여름 휴가도 쏘나타와 함께 매년 떠나고, 뒷 자리에는 초등학생 아들래미 둘이 투닥거리며 타고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런 쏘나타가 이런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새빨간 쏘나타 입니다. '인지부조화'라는 말이 이럴 때 딱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세단은 곧 쏘나타고, 세단이면 클래식 한데.... 쏘나타여서 클래식 했는데, 지금도 여전히 세단이고 지금도 여전히 쏘나타인데..... 제 눈 앞에는 시뻘건 패스트백이 하나 서 있네요. 누가보면 지금이 2020년 쯤 되는 줄 알겠습니다.
아, 2020년이죠. 그렇죠.
쏘나타가 세상에 나온지도 35년입니다. 강산이 바뀌어도 약 3.5번 바뀌었고, 우리네 삶은 1인당 GDP 5천 달러 수준에서 이제 3만 달러가 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빠른 소득 변화만큼이나 사회도 빠르게 변해왔고, 정신을 차려보니 현재는 2020년 이네요. 그 동안 자동차의 위상도 많이 달라졌고, 트렌드도 달라졌습니다. 쏘나타를 보면 2020년 우리의 삶이 어떻게 살아가지고 있는지 여실히 보입니다.
쏘나타 가격 및 옵션표와 카탈로그가 필요하신 분들은 위 파일들을 다운받아 보시면 됩니다. 현대자동차 공식자료 입니다. 하이브리드와 가솔린/LPi 모델이 나뉘어져 있습니다.
제원은 이렇습니다. 길이는 5m 에서 10cm 빠집니다.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축간거리는 2,840mm 입니다. 이 수치는 그랜저TG 보다는 약간 크고, 그랜저HG보다는 전장은 2cm 짧고, , 축간거리는 5mm 짧은 수준입니다. 크기가 구형 그랜저 수준이다... 라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다만, 차량의 높이(전고)는 이전 그랜저 보다 낮아졌습니다. 늘씬해졌죠.
연비는 2.0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보다, 1.6 가솔린 터보 엔진이 더 잘나옵니다. 2.0 가솔린은 복합연비 기준으로 12.9km/L 까지 나오고, 1.6터보 센슈어스는 복합연비가 13.8km/L 까지 나옵니다. 복합연비 13.8km/L 가 어느정도 수준이냐면... 예전 연비 잘 안 나오던 디젤 SUV 수준의 연비라고 보시면 됩니다. (원래 디젤이 가솔린 엔진보다 연비는 더 잘나옵니다.) 예전 디젤 엔진급의 연비 수준까지 기술력이 향상 된거죠.
믿기 힘드시겠지만, 하이브리드 엔진은 복합연비가 20.1km/L 까지 나옵니다. 뻥 아닙니다. 진짜에요. 2020년 입니다.
비싼 쏘나타 사면 계기판에 내비게이션 정보도 나옵니다. 거짓말 같은 이야기긴 한데... 뭐 나온다고 하니 믿겠습니다. 왜 아예 자동차 전면 유리창에 지도도 나오고, 과속카메라 정보도 나온다고 하지... 참...
응?
아마 생각하는 옵션은 거의 다 들어 있을 겁니다. 풀옵션 쏘나타에는.
경차에도 통풍시트 들어가는 마당인데, 쏘나타에 뭘 못 넣어주겠습니까. 어지간한 옵션은 다 있습니다.
휠은 3종류 입니다.
하이브리드는 2종류의 휠이 있습니다.
LPi 모델은 가스통이 트렁크 바닥 스페어 타이어 공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택시 같은 트렁크 공간이 아니라 일반 승용차 트렁크 공간이 나옵니다. LPG 차 타실 분들은 확실히 좋아하겠네요.
확실히, 우리는 지금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을 살아내고 있습니다. 그 어누 누가 예측이나 했겠습니까 바이러스가 창궐해서 집에서만 묶여 지내야 하는 미래를. 미래를 살아간다는 건 참 고달픈 일이었군요. 어쨌거나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20세기형 인간의 머리 속에서는 머나 먼 미래인지라, 현행 쏘나타는 메기처럼 생기는 게 맞습니다. 미래잖아요.
부분부분의 쏘나타는 정말 매력적입니다. 과감한 그릴, 보닛으로 쭉 들어간 듯한 데이라이트, 패스트백을 보는 듯한 실루엣... 정말 다 매력적 입니다. 그런데, 전체의 쏘나타는 자꾸만 과거를 돌아보게 만들고 현재를 미래라고 느끼게 만드는 썸띵이 있습니다. 이스터에그 같은 디자이너의 장난인지 고도화된 산업 생산물의 결정판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네요.
어쨌거나, 쏘나타 덕분에 잊혀졌던 모과 향기가 생각나 잠시나마 과거를 추억할 수 있었던 오후였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 입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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