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10. 16:55ㆍ자동차
네 맞습니다. 그랜저는 식상합니다. 이름 자체가 갖고 있는 올드한 느낌도 있습니다. 이제는 그랜저를 탄다고 그 어느 누구도 '성공했구나'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지만, 그랜저 광고에서는 자꾸만 '성공'을 강조합니다. 왜 그랜저가 잘 팔릴까요? 가난과 고도 성장기를 함께 겪은 6070세대의 컴플렉스 때문일까요? 3040세대의 현실적 타협일까요?
실상 그랜저는, 이름만 동일한 '그랜저'일 뿐, 한국 아재들 뇌리에 강하게 각인된 각그랜저와는 완전히 다른 차량이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1세대 그랜저 출시가 1985년이니까, 40년 전 차량과 지금 차량이 같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각그랜저가 가지고 있던 '성공'이라는 강렬한 헤리티지만이 끈질기게 살아남아 원더키디가 출몰할 것만 같은 오늘 날에도 승용 판매량 1위를 굳건히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그 바탕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상품성이 깔려있는 것은 판매량이 입증하는 '사실'입니다.
그나저나 오늘 포스팅 주제가 K7 아니었던가요? K7은 어디간거죠?
K7을 소개하기 위해서는, 나무젓가락의 한 쪽처럼 필연적으로 따라다닐 수 밖에 없는 이름 '그랜저'를 얘기할 수 밖에 없습니다. 슬프지만, 그랜저를 얘기할 때는 K7이 빠질 때도 있습니다......
한국 아재들이 그랜저 컴플렉스를 갖고 있다면, 기아 K7의 컴플렉스는 엔진도, 디자인도, 가격도 아닌 '그랜저'가 컴플렉스 입니다. 네, K7의 컴플렉스는 그랜저 입니다. 같은 DNA를 물려받았지만, 언제나 형님께 양보해야 되고, 이번엔 형님보다 한 번 잘 살아보자 이를 악물고 뛰어봐도, 형님은 어느 새 저기 멀리 추월해 있는... 이솝우화의 토끼와 거북이처럼, 동화 속에서나 한 번 이겨볼 수 있을 것 같은 커다란 장벽아래 K7이 있습니다.
아네, 오늘도 서론이 길었네요. 각설하고 K7의 가격과 옵션표, 카탈로그부터 첨부하겠습니다.
번쩍번쩍하네요. 멋집니다. 사진을 어쩜 저렇게 멋지게 잘 찍는지 모르겠습니다. 배경 때문인지, 모델인 유지태씨 분위기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만, 멋집니다. 모던하면서도 가볍지 않고, 그러면서도 올드해 보이지 않는... 디자인은 역시 기아가 갑인가요?
K7은 신모델이 나올 때마다 그랜저의 판매량을 위협하고 또 뛰어넘기도 합니다. 그런데, 참 얄밉게도 반년정도 지나면 그랜저가 신모델을 출시하면서 K7의 싸다구를... ㅠㅠ 그만하겠습니다.
만약, 위 이미지의 K7 사진에 BMW앰블럼이 붙었었다면 어떘을까요? 앰블럼은 BMW인데, 가격은 4천만원 전후이고, 엔트리 모델은 3천 초반, LPi모델은 2천 후반, 풀옵션도 4천 후반인 차량. 뭐 가정이니까 말도 안 되는 건 저도 잘 압니다. 그런데, 정말정말 모델 네임도 차치하고 딱 기아 마크만 BMW로 바꿨다고 가정해 봅시다. 앞뒷좌석 열선시트에, 앞좌석 통풍시트, 후면 유리 전동커튼, 자동 트렁크, 연비는 디젤 14.6km/L부터, 엔진은 2.5부터 3.0까지, 무선 업데이트되는 정확한 내비게이션, 큼직한 디스플레이, 방향지시등을 넣으면 후측방 영상이 계기판에 딱!....
잠깐만요, 잠깐만요. BMW마크가 아닙니다. KIA 앰블럼 입니다. KIA 앰블럼 입니다. 다시 생각해 보겠습니다. 잠시만요....
KIA앰블럼이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2.5 가솔린 깡통 트림에도 통풍시트가 들어가고, 12.3인치 UVO내비게이션도 기본이고... 뭐라구요? 풀옵션에는 나파가죽시트랑 스웨이드 내장재도 들어간다고요? 요트입니까? (죄..죄송합니다) 이성을 되찾고 생각해 봅시다. 성인 4인이 타도 충분한 실내 공간, 골프백도 4개나 들어가는 넉넉한 트렁크 공간. 호화로운 편의옵션, 첨단 안전장치, 유지보수의 편이성, 적당한 가격.
네, KIA앰블럼이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랜저요? 오울드 합니다. 디자인이요? 멋있지않나요? 패밀리 세단을 람보르기니처럼 디자인할 수는 없잖아요? G80이요? E클래스요? 5시리즈요? 좋죠. 좋은 차지요. 근데 비싸잖아요. 구매자의 형편에 따라 3천부터 5천까지 폭 넓은 옵션 레인지. 적당히 선방하는 중고차 가격. 어딜 가도 차가 어떻네 저떻네 하는 말 들을 필요 없는 차. 실운전자도 편안한 차.
어떠세요? K7의 상품성이 눈에 들어오시나요?
3,570만원, 개소세 인하 반영 시에는 3,400만원대 차량에서 퀼팅나파가죽 시트라니요.... 스웨이드 내장재라니요... 후진하면 사이드미러 자동으로 내려갑니다;;;; 이 상품성 뭔가요?
연비는 하이브리드 16.2km/L 부터, 2.5 가솔린 11.9km/L 부터, 3.0 가솔린 10.0km/L 부터, 3.0 LPG 7.6km/L부터 입니다. 타이어 인치별 복합연비는 위의 K7 복합연비표를 참고해 주세요.
K7의 제원입니다. 차 길이는 5m가 약간 안 됩니다. 4,995mm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는 2,855mm 입니다. 형님차인 그랜저는 2,885mm
참고로 그랜저 제원 같이 보시죠.
휠은 17, 18, 19인치가 있습니다. 디자인은 무난합니다. 뭐... 좀 멋지기도 합니다. 예전 국산차 휠 생각하면 예술급이고요. 19인치 스퍼터링 휠은 크롬처럼 반짝반짝거리지는 않고, 반광으로 은은하게 빛나서 고급스럽습니다.
오늘은 기아자동차 K7에 대해서 알아 봤습니다. 옵션별 다양한 선택지, 합리적인 가격, 모던한 디자인까지 어느하나 빠질 것 없는 잘 만든 세단입니다. 고민되신다고요? 시승 한 번 해보세요. 정말 좋은 자동차입니다. K7 선택하면 주변에서 왜 그랜저 안 샀냐고 핀잔 들을 것 같다고요? 내가 편하고, 내가 보기에 예뻐야 내 차지 남이 보기에 예쁘면 그게 내 차입니까? 내 차는 내가 선택하는 거죠. 거기다가 높은 완성도의 K7이라면 고민을 줄이셔도 됩니다.
좋은 차 선택하시고, 안전운전 하시는게 최고입니다.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 입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자동차' 카테고리의 다른 글
GENESIS GV80 공식 가격 및 옵션표, 카탈로그 (0) | 2020.04.24 |
---|---|
현대기아차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방법 (6) | 2020.04.17 |
기아 셀토스 가격 및 옵션표, 카탈로그 (0) | 2020.04.08 |
더뉴 그랜저 하이브리드 가격 및 옵션표, 카탈로그 (0) | 2020.04.06 |
쉐보레 스파크 가격 및 옵션표, 카탈로그 (2) | 2020.04.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