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론, 미소금융, 새희망홀씨, 사잇돌 대출] 문의만해도 안 되는 이유

2020. 3. 28. 00:01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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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스팸 메시지

대한민국에 핸드폰 가진 사람 중에, 대출 스팸 안 받아본 사람 없을 겁니다.

막상 은행에 가면 그렇게 돈 빌리기도 어렵고, 한도도 안나도고, 담보도 필요한데, 문자로 날라오는 스팸 메시지들은 어쩌면 그렇게 한도도 많이 나오고, 신용만으로 대출되고, 금리도 낮춰준다고 하는지...

 

과연 될까?

지금은 필요없지만, 한도가 얼마나 나오는지나 볼까? (내 신용이 얼마나 좋은지 볼까?)

금리가 얼마인지만 물어볼까?

은행권이라고하는데 괜찮지않을까?

지금 받고 있는 대출금리가 높은데, 더 낮은 금리로 바꿀 수 있을까?

 

절대로 전화하시면 안 됩니다.

 

대표적인 서민금융 햇살론

예를들어, A대출 기관에서 대출 가능 메시지가 와서 단순 문의만 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실제로 전화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화해 보면 굉장히 친절하고, 대출 강요도 없고, 문의 사항에 친절히 답변도 해줍니다. 세상 이렇게 친절한 사람들이 없습니다. 당장이 아니라도 나중에라도 연락 달라고 부담 없이 전화도 끊게 해줍니다. 이렇게 단순 문의는 끝이 나고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게 됩니다.

몇 달 뒤, B대출 기관에서 비슷한 대출 메시지가 옵니다. 지난 번에 상담해서 큰 손해본 기억도 없고 친절한 기억도 없고, 전화만 한다고 대출 기관에서 나를 찾아올 수도 없고... 이런 판단에 또 문의를 해봅니다. 대출 한도는 얼마나 올랐는지, 저금리라는데 대출 이자는 얼마나 떨어졌는지. 이번에도 일상적인 문의를 하고 상담이 기분 좋게 마무리 됩니다.

몇 달 뒤, C대출 기관에서 비슷한 대출 메시지가 옵니다. 또 상담 받습니다.

얼마 뒤에는, 사회봉사 단체에서 메시지가 옵니다. 혹은 기부 단체에서 소액 기부 독려 문자가 옵니다. 월 2천원이면 힘든 소년소녀가장들을 도울 수 있다고 합니다. 기분 좋게 기부도 해봅니다.

이런 식으로 대출 상담을 몇 번하고, 대출과 전혀 관계없는 곳과 몇 번 내 정보를 주고 받게 되었다면, 당신은 조만간 보이스피싱 혹은 피싱류의 사기에 노출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사실은, A기관, B,C 기관, 사회봉사단체, 기부단체 등은 모두 한 '업체'였던 것입니다. 나는 통화상으로 별도의 기관에, 별도의 상담자에게 내 부분적인 정보를 주었을 뿐인데, 상대방은 수개월의 작업을 통해 내 정보를 차근차근 업데이트하고 DB화 하고 있었던 겁니다.

Stop phishing

TV에서 보이스피싱 당한 사례들을 보면, 보이스피싱 일당들이 마치 피해자의 정보를 샅샅이 알고 있었던 것처럼 얘기를 합니다. 어떻게 내 사정을 다 알고, 어떻게 이런 사소한 것들을 다 알고 있었던 건지, 혹시 주변사람이 사기를 친게 아닌지하는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범인을 잡고보면 일면식도 없는 사람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경우들이 대부분, 장기간에 걸친 설계로 나도 모르게 내 정보가 사기꾼들에 의해 DB화 되고, 너무나도 구체적인 정보들에 깜박 속아 넘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정보가 너무 정확하면, 어떻게 이런 사실을 알지? 라는 의심보다는 내가 믿어도 되는 대상이라는 확신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정보의 출처가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서민금융진흥원

물론, 정상적인 대출 영업을 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아니 그런 분들이 대부분 일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온 광고 메시지를 보고 내 정보를 주는 것은 너무나 위험합니다.

대출이 필요하면 은행을 방문하는 것이 맞습니다. 1금융권에서 안 되면, 2금융권 창구를 찾아가더라도 몸을 움직이시는 게 맞습니다. 은행에서 안 되는 것이, 인터넷으로 혹은 다른 편법으로 될리가 없습니다. 문자 메시지로 온 그 방법이 유일한 방법이 아닐 확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제도권 전문가들과 상담하다 보면, 해당 금융권에서는 대출을 못 받더라도, 다른 방법으로 대출 받을 수 있는 팁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소상공인진흥원을 찾아 가보라든지, 정책자금 지원받는 법을 안내해 준다든지...)

세상에는 착한 사람도 많지만, 나쁜 사람도 참 많습니다. 자기 이익을 위해서 타인의 피눈물은 개의치 않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정부에서 진행하는 햇살론이라는 말만 듣고, 제도권 금융이라는 말만 믿고 내 정보를 흘리는 순간. 그 정보의 조각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피싱이라는 형태로 나와 내 가족들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경제가 어렵습니다.

어려울 수록 사기꾼도 넘쳐납니다. 대출이 필요하다는 것은 그만큼 내가 절박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 절박함이 나를 다치게 합니다.

모든 일이 그러하듯이, 내가 조금더 힘들고, 조금 더 움직여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전화 한통은 쉽지만, 잃는 것이 많을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대출 상담은 은행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 입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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