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지성이란? (주식 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2023. 2. 21. 15:38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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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Q 100 + 100 = 200?

투자자들은 언제나 미래의 '가격'을 알고 싶어 합니다. 과거의 가격, 현재의 가격은 정보의 가치가 '0'에 수렴하죠. 이미 모두가 아는 정보이니까요. 

 

블로그를 찾아보니, 주식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관련되어 있고, 호가는 어떻고, 기준가격은 어떻고 하면서 정성스럽게 그래프와 함께 포스팅된 글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글은 결국 '미래 가격'을 예측하는데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저 원론적인 서술일 뿐이죠.

결국, 어떻게 가격이 결정되는 지를 알아야 미래 가격을 가늠해 볼 수 있고, 현재의 가격이 적정한지도 알 수 있습니다.

 

'집단 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에 대해 많이 들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단어가 의미하는 바와 현실에서 쓰이는 의미를 짐작해 보면 누구나 '집단의 지성이 개인의 총합보다 높다'는 뉘앙스를 모두 느끼실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집단지성의 학술적 의미와 실제 사용되는 의미 사이에는 꽤 큰 간극이 존재합니다. 

프랜시스 골턴

우생학으로 유명한 영국의 학자 프랜시스 골턴은 대중의 어리석음을 보여주기 위해 '황소 몸무게 맞추기' 테스트를 해봅니다.

사람들에게 황소 한 마리를 보여주고, 이 황소의 무게가 몇 파운드일까?를 적어 내게 합니다. 순전한 목측(目測)으로 말이죠. 당연히 결과값은 들쭉날쭉합니다. 터무니없이 낮은 무게를 쓴 사람도 있고, 말도 안 되게 높은 무게를 쓴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700명이 넘게 제출한 그 결과값의 평균은 신기하게도 실제 황소의 무게와 가장 가깝게 나왔다는 겁니다. 

비슷한 실험으로 유리병에 든 구슬의 개수를 맞추는 실험, 유리병에 든 M&M 개수 맞추기 실험 등이 있습니다. 

 

위 실험에서 보여지는 결과값에 대한 예측(학술적 의미의 집단지성)과 실제로 한국 사회에서 쓰이는 집단지성의 의미는 미묘하게 차이가 있습니다. 실제로 쓰이는 집단지성의 의미는 '더 나은 결과값'에 대한 의미로 사용되지만, 학술적 의미로는 '평균 계측'의 의미가 더 강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전문성을 요하는 일이나 과학적 사실 등에는 집단 지성의 무의미한 경우도 많습니다.

 

각설하고, 주식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눈치 빠른 분들은 느끼셨겠지만, 주식 가격의 결정도 이 '집단지성'의 모습을 따르고 있습니다. 범용되는 집단지성의 의미에 따르자면, 주식가격은 항상 더 나은 결과값을 향해 계속 오르기만 해야 할 겁니다(일반적인 투자자들이라면 모두 주식 가격이 오르기를 원할테니까요). 그렇지만 현실에서는 주식가격이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고, 어떤 때는 급등하고 또 어느 때는 급락하고, 또는 비이성적이라고 생각할만한 흐름을 보이기도 합니다.

뉴스에서는,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그럴 때마가 주식 가격의 '이유'를 찾아 붙이곤 합니다. 국제 유가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공포 때문이다, 금리 때문이다, 전쟁 때문이다 등등 말이죠. 그런데, 그런 해석은 결과를 보고 끼워 맞추는 핑곗거리일 뿐입니다. 국제 유가가 오른다고 언제나 주식 가격이 오른다 혹은 내린다고 말할 수 없듯이 정해진 결과를 보고 끼워 맞춘 해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비슷한 예로 매주 나오는 정치권 여론조사에서 결과값에 대한 해석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식가격은 그저 수많은 자유로운 개인들과 기관들의 매수와 매도의 결과값 그뿐인 겁니다. 전문적인 투자자들도 손실을 많이 봅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에서도 매번 투자에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시스템화된 매매법과 자본의 크기, 정보의 해석과 편향성 등에서 차이가 나는 것뿐입니다.

뉴스를 보고 주식 투자를 할 수 있을까요? 단기 투자로 성공할 수 있을까요? 주식을 10년 보유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요?

'세력'이 올라탄 주식이다...라고 할 때 과연 '세력'이란 실체가 있는 걸까요? 아니면 그저 집단 지성의 결과로 나온 그저 결과값뿐일까요?

 

주식 가격은 어떻게 결정될까요? 미래의 가격, 당장 내일의 가격을 예측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당연히 모릅니다. 그저 오르냐 내리냐의 홀짝게임의 예측일 수 있습니다. 주식가격이 어떻게 결정되는 지를 알고서는 주식시장을 바라보면, 어쩌면 주식시장에서의 '성공'이란 순전히 '운'의 영역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다만, 주식가격과 집단지성의 관계를 알고 나면, 그저 조금 더 평정심을 가지고 주식 가격의 변동을 바라볼 수 있게 되고, 주위의 잡음에 조금 더 방해받지 않을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건강관리 잘하시고, 평정심을 가지고 긴 호흡으로 투자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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