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대표 중형 세단 쏘나타가 연식 변경으로 출시 되었습니다. 보통 신차 변경은 풀 체인지 → 페이스 리프트(F/L) → 연식 변경 순으로 변화의 정도가 작아집니다. 연식 변경은 소소한 디자인 변화나, 가격표 상 옵션 재배치(낮은 트림에 선호 옵션을 넣는다든지) 등의 변화가 이루어집니다. 이번에 2021년형으로 연식변경된 쏘나타도 마찬가지입니다. 특별한 변화라면 2.0 가솔린 버전도 차량의 전면 그릴이 1.6 터보 모델처럼 그릴이 쭉 찢어진 형태로 출시된다는 겁니다. 처음 2.0 모델이 출시 되었을 때는 전면 그릴이 어색하지 않았었는데, 1.6 터보 모델의 공격적인 그릴을 보고 나니 왠지 2.0 가솔린 모델의 그릴이 옹색해 보이기도 했었습니다. 자연흡기 엔진을 선호하는 고객들에게도 1.6 터보 모..

로얄살롱, 프린스, 르망, 스텔라 그리고 쏘나타.푸르게 깊은 밤, 별 빛은 쏟아질 듯 밤 하늘을 채우고 흙먼지 풀풀 날리며 비포장 도로를 달려온 자동차는 이름 모를 벌레와 나방이 어지럽게 춤추는 노오란 외등 아래 숨죽여 서 있었다. 멀미를 일으키던 시트 냄새와 에어컨 냄새는 소쿠리에 담긴 모과 냄새에 뒤섞여 발 매트로, 천정으로 스믈스믈 숨을 곳을 찾고 있었다. 뒷 유리 아래에 불안하게 놓인 곽티슈는 빛바랜 덮개에 파묻혀 언제 쓰여질지도 모를 날을 하염없이 기다리고만 있었다. 제 기억 속에 쏘나타는 이래야 될 것 같습니다. 걸출한 부자는 아니어도, 어지간히 좀 사는 집이고, 여름 휴가도 쏘나타와 함께 매년 떠나고, 뒷 자리에는 초등학생 아들래미 둘이 투닥거리며 타고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런 쏘나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