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국제유가 전망 (해외선물 크루드오일 시세, CRUDE OIL, CL, WTI)

2021. 1. 19. 18:02투자

반응형

해외선물옵션이든 원유 ETF든 2020년 이처럼 롤러코스터를 많이 탄 재료가 있을까요?

오늘의 주인공은 '기름' 입니다. 오일오일 하다가 기름하니까 좀 이상하죠? 그냥 기름이라고 해봤습니다. 흠흠...

해외 파생상품으로 눈길을 돌리면, 수많은 투자상품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왜 굳이 유가에 투자하는 걸까요? 우리 삶과 밀접해서? ㅎㅎㅎ 그럴 리가요. 다들 같은 이유일 겁니다. '변동성이 커서' 입니다. 나스닥이나 항셍, 달러나 유로, 채권 등과 달리 원유는 '상품'입니다. 환율이나 지수가 하루에 10% 변동하는 일은 상상할 수도 없지만, 상품은 10% 변동도 곧잘 나타납니다. (2020년의 트라우마 때문인가요?)

일단 과거는 과거의 일이고, 다가올 (가까운) 날들의 유가는 어떻게 될까요? 뭐 저도 점쟁이가 아니라 알 수는 없지만, 이것저것 조사해 본 자료와 차트로 본 기술적 분석 등을 공유해 볼까 합니다.

원유 생산과 소비 그래프

2020년은 매우 이례적인 해니까 차치하고, 2019년 자료와 2021~2022년 예상치를 좀 보시겠습니다. (물론 이게 다 2020년과 관련이 있죠)

2020년 세계 실물경기가 꽁꽁 얼어붙었다는 건 주지의 사실입니다. 중요한 건 '어느 시점에서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인가' 입니다. 2020년은 일어난 과거의 일이니까, 2020년을 제외하고 평년 수준을 논한다는 게 좀 어패가 있는 말이지만, 어쨌든 코로나가 없었다면 지금 어땠을까?를 가정해 보는 겁니다. 

그래프에서 100선을 기준으로 2018년과 2019년은 석유 생산과 소비가 상회하고 있지만, 2021년은 100 아래에서 올라가는 추세이고, 2022년은 겨우 100을 올라타는 수준입니다. 당장 2021년인데, 내년 추세가 중요한 건 아니고 올해(2021년)만 보자면 어쨌거나 평년 수준에 못 미치는 수요와 공급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2019년, 2020년 크루드오일 선물 가격 비교

평년의 마지막?이라고 할만한 2019년 크루드오일 선물 가격은 50~60달러 사이를 왔다 갔다 했습니다.

국제유가 년봉차트를 보시죠.

크루드오일 년봉차트

2014년 셰일가스 혁명으로 촉발된 유가 하락세는 배럴당 100달러 전후에서 2016년 2월 배럴당 26달러 수준으로 반에 반토막이 나고서야 진정세를 찾습니다. 이후 2019년까지 기존 산유국도 먹고살고, 셰일가스 업체들도 겨우 먹고살 수 있는 50~60달러 선으로 유가는 박스권 흐름을 보입니다.

미국 EIA(U.S.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의 유가 예측을 보시죠.

Brent Crude Oil Price Forecast 2021~2022

응? 여기도 박스권이네. 박스권이긴한데 그 안에서 그래프 변동이 없지는 않습니다. EIA는 1분기에 브렌트유 기준으로 배럴당 56달러를 찍고 서서히 하락하다가 50달러를 깨지는 않고 2022년까지 평균 53달러 수준의 흐름을 보일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바이든을 글로벌리스트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지만, 어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던 트럼프나 새로운 미국 대통령 바이든이나 그 누구라도 자국의 셰일가스 업체들이 도산하는 걸 눈뜨고 지켜볼리는 만무합니다. 셰일가스업체들의 손익분기점이 배럴당 40달러대 수준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EIA는 아마 셰일가스 업체들이 근근히 먹고살만한 수준인 50달러 아래로 내려가기 힘들 거라는 확신과(미국의 국제사회에 대한 영향력) 60달러 이상으로 유가가 올라갈 때, 셰일가스 업체들이 유가에 미치는 압력을 고려해서 단기적으로 50~60달러 선의 박스권에 유가가 갇힐 거라고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OPEC 국가들이야 유가가 올라가면 좋겠지만... 공급이 결국 발목을 잡게 되는 거죠.)

그렇다면, 정말로 유가는 박스권에서 횡보할 것인가?라는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현재로는 EIA 예측보다 신뢰도가 높은 곳은 없습니다만, 예측은 항상 빗나가지 않습니까? EIA는 코로나 이슈 외 유가에 미칠 커다란 이벤트가 없다는 전제로 예측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재정의 대부분을 원유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전통적인 산유국들은 이 가격이 유지되기를 바라고 있을까요? 2021~2022년 유동성이 폭발한 이후 금융위기 같은 빅이벤트가 발생하지는 않을까요?

미래의 일이니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사우디는 재정균형유가는 76.1달러 수준이라고 합니다. 사우디가 망하지 않으려면 국제유가가 76.1달러 이상은 되어야 된다는 이야깁니다. 

 

제가 예상하는 시나리오는 2가지 입니다.

첫 번째는, 글로벌리스트인 바이든이 전통적인 우방인 사우디와 미국 셰일 가스 업체들의 암묵적인 합의를 이끌어내어 유가를 장기적으로 80~100달러 수준까지 밀어 올리는 것입니다. OPEC 국가들도 먹고살고, 셰일가스 업체들도 막대한 이익을 취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상적이긴 합니다만, 민간 기업인 셰일가스 업체들의 시장 가격을 통제할 수 있느냐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두 번째는, 전쟁입니다. 전통적인 산유국들이 50~60달러대의 유가를 언제까지 버텨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식어가는 미국의 사랑을 사우디가 어디까지 감내할 수 있을지가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힘 센 미국이랑은 못 싸울 거고, 고만고만한 산유국끼리 박 터지게 싸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역설적으로 서로 망하자고 싸워야 서로 살게 되는 상황이 연출되는 거죠. 물론 사우디가 먼저 터질지, 이란이 먼저 터질지 러시아가 터질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물론 전쟁이 나면 단기적으로는 유가가 100달러 이상대로 급등할 수도 있겠습니다.

뇌피셜 오지구요.. 네... 미래의 일을 어떻게 정확히 예측하겠습니까만은 때로는 현실의 일들이 영화보다 더 극적이어서 이렇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시나리오를 써 봤습니다.

부디, 합리적인 투자자분들이라면 미국 EIA의 리포트를 참고하셔서 성공하는 투자를 하시기 바랍니다.

어쨌거나 변동성이 터지는 시점은 분기 내에 오지는 않을 것 같아서요.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 입니다. 성공하는 투자 생활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